나무; 고집스런 기억 wood ;a stubborn memory / wood / 20x15x12cm (2018) 차경화 작가는 버려진 나무 조각들을 줍는다. 그것이 작업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사라진 활자 조판 인쇄를 할 때 행간을 띄우기 위해 사용되었던 공목(inter-line), 그야말로 쓸모를 다해 버려지는 나무 조각들을 모아 다시 이리 저리 살피고 보듬으면서 작가는 작업을 진행했다. 수 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인쇄해 내기 위해 사용되었던 나무 조각들이 작가의 애잔한 눈길에 의해 다시 한번 예술의 옷을 입는다. 버려진 나무의 편린들에게 새로운 옷을 입히고 의미를 더하는 작업은 작가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반추였다고 고백한다. 작가는 별거 아닌 것에 대한 배려라고 겸손해 하지만 작업은 치밀하고도 철저한 몰입을 요구한다. 버려진 나무 조각들의 편린들을 모으고 생과 형태를 선별하고 그것을 다시 기계적으로 재단하고 또는 사포질로 다듬고 연결시켜 새로운 의미를 지닌 도상으로 조합하는 과정은 변형과 확대, 균형과 조화, 자연과 인공의 공전이 서로 유기적으로 관계하는 과정이 된다. 차경화의 작품에는 바람이 불다. 비가 내리다. 눈이 쌓인다. 식의 자연의 현상이 제목으로 붙는다. 소멸의 시간을 지나 버려진 나무들을 다시 자연의 시간, 그 순환의 궤도 속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63 아트미술관 오승희 ‘나무는 깊다’ 평론 발췌 작가노트 별거 아닌 배려 / wood (2008) 작가는 별거 아닌 것에 대한 배려라고 겸손해 하지만 작업은 치밀하고도 철저한 몰입을 요구한다. 버려진 나무 조각들의 편린들을 모으고 생과 형태를 선별하고, 그것을 다시 기계적으로 재단하고 또는 사포질로 다듬고 연결시켜 새로운 의미를 지닌 도상으로 조합하는 과정은 변형과 확대, 균형과 조화, 자연과 인공의 공전이 서로 유기적으로 관계하는 과정이 된다. 소멸의 시간을 지나 버려진 나무들을 다시 자연의 시간, 그 순환의 궤도 속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63아트미술관 오승희 ‘나무는 깊다’ 평론中 발췌 버려진 나무 오브제를 찾아 모으는 일에서 나의 작업은 시작된다.한결같은 침묵을 지키며 당연스레 서 있던 듬직한 나무가 작은 가시가 되어 손끝에서 탈을 잡기 시작했을 때 ‘나 여기 있노라’며 존재를 확인하려는 나무의 치기 어린 투정으로 나는 나무를 만났다.나에게 버려지고 뜯겨진 나무 조각들을 찾아내는 일은 삶의 작은 존재들을 되새기는 중요한 과정이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 갈라지고 부서지는 나무조각들을 달래가며 하나하나 붙이고 연마해 나가는 숱한 작업과정의 반복은 나의 소중한 일상의 편린이 되어, 망각의 축복 속에 오늘도 그들과의 평화로운 소통을 꾀한다.내가 나무를 처음 접했던 나무 가시의 생명력. 그것이 관람자들에게도 뻗어 닿아 작품과 평화로운 소통 할 수 있기를 바란다. To Empty Thoughts My artworks are beginning with searching for discarded lumbers. Once the tree had stood silently and solemnly on the mountain. But I met the tree when it has turned into a lumber and its splinters prick in my finger, as if talking to me "I'm here", grumbling for recognition. Gathering the pieces of discarded useless lumbers, and then putting them together piece by piece to give them a new birth in various forms ― This is an important ruminating process for me to confirm the meaning of my existence in this world. Therefore, even today, I stroke the pieces of frail lumbers, and communicate with them in peace, unmindful of cares and worries. I do hope you feel also the vigor of the lumber splinters, felt when I touched them for the first time, and try to communicate with them heart to heart. 평론버려진 조각 - 기억의 편린“새댁 이 나무 조각 주워서는 돈 안 된다오. 저기 골프장 근처에 떨어진 골프공이 좀 낫지...”차경화 작가와 대화하면서 가장 인상적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주변에 버려진 오브제들을 가지고 작업(junk art)해 오고 있는 차경화는 우리에게 쓸모를 잃고 버려진 사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별거 아닌 배려展>에서 작가는 버려진 나무와의 소통을 통해 나무를 익숙하듯 또는 생소하게, 여러 모양새로 제작, 설치함으로써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한, 깨닫지 못한 나무의 소중한 모습을 느끼도록 유도한다. 소멸되어가는 시간과도 같은 버려진 나무들을 수집하고, 시간의 소멸로 자연스럽게 바뀌어가는 나무 조각들의 색을 선택하고, 이들 하나하나를 공들여 다듬는다. 작가는 단순하지만 인내를 요구하는 수작업을 감내하고, 거기에 철저하게 몰입하며, 자신의 즐거움을 찾는다. 자기 자신과의 ‘즐거움의 소통(communication-pleasure)’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이다. 버려진 나무 조각의 편린들은 여러 이미지로 조합, 변형, 확대되어 모종의 새로운 의미를 지닌 도상으로 새롭게 조합된다. 나무 조각의 편린들은 수직형과 수평형, 사각형과 원형 안에 이어 지고 끊기고, 높고 낮게, 빽빽하고 느슨한 상태로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통합된 이미지로 다시 형성된다. 이제 조각의 편린들, 즉 개별적인 세계는 개체로 자존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연기적으로 결부되어 하나로 이어진 통합의 세계를 이루게 된다. 작가는 조각의 편린들을 통해 자신은 물론 관람자에게 기억의 편린들을 새삼스럽게 떠오르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그녀의 모아진 조각들은 부분과 전체, 나와 자연, 나와 너, 나와 우리라는 상호 공존의 유기적 관계의 삶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무심코 발에 걸리는 나무 조각들! 다소 황당하기도 하찮기도 한 것들은 치밀함과 우연성과 조합된다. 나무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차경화는 조각의 시각적 요소와 촉각적 요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그녀 작품의 표면은 나무 자체의 거친 면과 전기 그라인더와 사포질로 치밀하게 연마된 면의 혼성, 즉 자연스러운 것과 인공적인 것이 공존한다. 이러한 혼성은 균형과 조화, 질서 있는 기계적 구성의 아름다움과 함께 파괴된 나무 조각들의 우연한 형태를 통해 자연스럽게 소멸되어간 시간성을 드러낸다. 작가는 자연의 본성을 발견하고 그것에 대한 공감을 새로운 이미지 언어로 환원시킨 것이다. ‘시간의 소멸 (버려진 나무)’은 작가가 뜯고, 태우고, 자르고, 조각 하나하나를 연마하여 ‘영원한 생명’으로 봉인된 것이다. 그녀의 부동의 사물들은 단순히 물질적 결과로 만들어진 조각이 아닌, 물질과 함께 정신성과 시간성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관람자 역시 나무 조각의 편린들을 기억과 추억의 편린들로 떠올리며, 차경화가 자연과 즐거운 소통을 나눈 것처럼 그녀의 작품들과 고통의 소통(communication-pain)이 아닌 즐거움의 소통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윤인복 (인천가톨릭대 교수) 차 경 화 (Cha, kyungwha,車 景 和 )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 졸업 동 대학원 조형예술학부 조소전공졸업 개인전 2018 기획공모선정 초대전(서초문화예술회관, 서울)2014 국제조각 페스타 ‘생각을 조각하다’ (예술의 전당, 서울)2012 국제조각 페스타(예술의 전당, 서울)2010 갤러리 SU 기획초대 차경화개인전 (갤러리 SU.서울) 2010 이브갤러리 기획초대 차경화개인전 (이브갤러리. 서울) 2009 갤러리라메르 기획초대 차경화 개인전(라메르갤러리, 서울) 2009 굿모닝신한갤러리 초대 차경화 개인전 (굿모닝신한갤러리, 서울) 2003 제1회 개인전 (모란갤러리, 서울2014 국제조각 페스타 ‘생각을 조각하다’ (예술의 전당, 서울) 주요기획 초대전 2019 스페셜 아트 울림전 ‘쉼‘ (유나이티드 갤러리, 서울)2019 발달장애창작자와 함께하는 아트프로젝트 모던아트쇼(at center, 서울)2019 제1회 바움지움 아트페어 (바우지움 조각미술관, 속초)2019 작은그림전(서초문화예술회관)2018 GKL 사회공헌재단과 함께 하는 ‘나, 너 여기 있다’ (슈페리어 갤러리, 서울)2018 예ː담론’ 서초아트페스티발 (예술의전당, 서울)2018 서초 미협 기획공모 ‘봄, 연두 전’ (세티마래 갤러리, 서울)2018 ‘나무, 시간의 흔적; 특별기획전 (63스카이아트갤러리, 서울)2017 ‘불멸의 도구, 수저 100인전’특별기회전 (옛연초장, 청주)2017 용도변경 프로젝트 ‘씨,스루‘전 (소다미술관, 화성)2017 ‘보기와 보여주기’전(한전아트센터, 서울)2017 ‘wood work today’ 초대전 (김종영 미술관 , 서울)2016 ‘ 광야’ 그리스도 미술심포지움 초대전 ( 인천카톨릭대학교, 인천)2016 ‘소마 드로잉 무심’ 선정작가 기획초대 (소마드로잉센터, 서울)2015 ‘발견의 보고 프로젝트’ 기획 및 전시 (서대문구 마을예술창작소, 서울)2015 ‘발견하다 도서관’ 기획 및 전시 (서대문구 이진아 기념도서관, 서울)2014 ‘현대미술경향 읽기’초대전 (아미미술관, 당진)2014 ‘Wonderful- 벅찬 전(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2014 ‘경향하우징페어 대한민국조각포럼“조각가가 제안하는아름다운세상”(일산, 킨텍스)2013 기획초대 ‘콩쥐 팥쥐들의 행진’전 (아미미술관, 당진)2013 기획초대 ‘조각가의 배양실’전 (갤러리 시작, 서울)2013 “VOLARE – Over the Land” Sculpture Art exhibition(LynnJ. Gallery,LA)2012 광주 환경의날 기획초대 ‘버릴 것 하나 없는’전 (신세계 갤러리, 광주)2012 서초미술제 ‘우리가족을 위한 미니 아트페어’(서정욱 갤러리, 서울)2012 광화랑 기획공모 선정 조각그룹 비‘숨ː표’ 전 (광화랑, 서울)2011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6기 선정 작가2011 국제 조각페스타 ‘세상을 조각하라’특별전 (예술의 전당, 서울) 2010 경기대 미술경영학과 졸업기획 초대전 (호연갤러리, 경기) 2010 ‘고물고물 보물찾기’ 초대전(수원시 어린이미술체험관,경기) 2010 마법의 세계-정크아트' 초대전 (예송미술관, 서울) 2009 십자가 갤러리개관초대전(고촌갤러리, 경기) 2009 우먼파워전 국제전(한전아트센터, 서울)2009 한성백제미술대전 수상전(예송미술관, 서울) 우수상 2009 한국정예작가초대전(서울아트센터, 서울) 2009 십자가와 부활 초대전 (공세리 성지 박물관) 2009 기획초대 3인전 ‘Feeling Tree'(서정욱갤러리, 서울) 2008 일곱개의 풍경 한향림 갤러리 기획전 (한향림갤러리, 경기헤이리) 2008 지성과 감성 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2008 ‘here and now' (국민일보사, 서울) 2008 진선 북카페 기획 ‘당연한 관계’ (진선 북카페. 서울) 외 다수2008 ‘here and now' (국민일보사, 서울) 2008 진선 북카페 기획 ‘당연한 관계’ (진선 북카페. 서울) 2006 보헤미안 스페이스Ⅱ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획 초대 (아르코 미술관, 서울) 2005 지성과 감성 전 (세종문화회관, 서울)2005 한국현대미술 뉴질랜드 초대展 크라이스트처치아트갤러리 New Zealand 2005 team-preview_기획초대 2005 시사회展 (team-preview, 서울) 2005 스타일 큐브 기획 Secrets & Lies: (스타일 큐브 잔다리, 서울) 2005 그리스도교 미술 심포지엄 제1회 십자가 초대전 (명동성당, 서울) 2005 작가공모 Trans2 'Tranalator” (대안공간 팀프리뷰, 서울) 2004 신진작가 발언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004 기획초대전 『일상의 연금술』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03 PlusMinus ‘이러면 팔릴까?’ (art's will gallery, 서울) 2003 real project:공간 이어받기 같음-다름 기록보관소(갤러리 빔, 서울) 2003 기획 초대전 ‘PLS Be Quiet II' (갤러리 상, 서울) 2002 경기문화재단모란미술관 주최 ‘숲, 사색, 그리고 미술전’ (모란미술관, 남양주) 2002 테크프라자 기획 ‘도시정원展: 인공이주는쉼’ (세종문화회관, 서울)2001 제1회 PLUSMINUS 展 ‘틈’ (관훈갤러리, 서울) 2001 시작장애인 프로젝트 ‘( )보다’ 展 (국립서울맹학교, 서울) 2001 체험설치공간 展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대안공간 풀, 서울) 2000 ‘2030 herstory' (덕원갤러리, 서울) 1999 Ewha action vision (예술의 전당, 서울) 외 다수현) 수원대학교 객원교수, 서초구 도시디자인 심의위원서초미협 조각 분과위원, 과천마을예술창작소협력작가 전) 성신여자대학교 강사, 수원시미술관 미술아카데미강사, 경기도청 누구나 갤러리 심사위원, 대한민국 자원순환 정크아트 심사위원 과천 우리마을가게디자인대회심사위원,방배어린이 골목사랑 그리기대회 심사 외 다수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