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워리 츄 해피 Don't Worry Chu Happy: 이상한 나라의 츄신령을 아십니까? 일시 : 2022.6.8 - 6.21참여작가 / 지지추 GG-Chu(유나손_우유리_이지현_정향)기획,주관 / 아트잠실후원 / ESAarts그래픽디자인 / 문정주관람시간 / 01:00pm~06:00pm 아트잠실ART JAMSIL서울 송파구 삼전로13길 22 지지추(GG-Chu)는 유나손, 우유리, 이지현, 정향 4인으로 이루어진 아티스트 그룹이다. 이들은 각 자의 작업 세계를 갖고 활동하는 작가들이지만, 때로 지지추라는 부캐로 활동한다. 2016년부터 프 로젝트성 협업으로 활동한 지지추는 '관종적 비주류'라는 자아를 찾는다. '관종적 비주류'란 예술가 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고민, 자본사회에서 예술 노동의 가치, 예술의 작품성과 대중성의 간극에 대한 이들의 실제적인 고민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지지추만의 전략적 태도다. 이들의 이러한 전략 적 태도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공동작업 「지지추의 샘: 세이브 더 지지추 ver. 2」에서 관람자 들에게 지지추 코인(1코인=2022년 최저시급 9,160원)을 구입해 소원을 빌며 코인을 샘에 던지도 록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돈 워리 츄 해피』는 마찬가지로 지지추가 지금까지 다뤄온 젊은 작가의 고민, 자본주의 사회에 서 가격이 매겨지지 못하는 예술노동과 예술가의 경제적 독립이라는 문제를 다루는 전시이다. 전 시의 제목 『돈 워리 츄 해피』에서 '돈'은 물질적 의미의 '돈(Money)'을 의미하면서도 동시에 'Don't'의 의미를 담고 있어 물질적인 걱정을 지닌 예술가의 현실과 '이제 걱정은 그만하자'라는 의미를 함께 품고 있다. 당신은 지금 어떤 걱정과 고민을 짊어지고 있는가? 지지추는 시간과 에너지, 열정과 성실을 들여도 작품을 만드는 노동이 100% 돈으로 환산되지 않 는 예술가의 답 없는 현실 앞에 있다. 하지만 이 현실에 함몰되기보다는 "Don't 워리 츄 해피"를 외친다.- 정유진 지지추_지지추의 샘 : 세이브 더 지지추 ver.2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2 지지추_지지추의 샘 : 세이브 더 지지추 ver.2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2_부분 우유리 Yoori Woo 우유리의 세계는 부드럽고 달콤하고 귀엽고 살벌하다. 동심파괴 텔레토비 짤을 패러디한 영상과 그로테스크하게 변모한 자위하는 아이스크림은 우리가 견고하고 안정적이라고 믿고 있는 세계에 침투하여 균열을 일으킨다. 우유리의 텍스트는 사랑의 고백이지만 욕설에 가까우며 위장과 공격의 전술을 펼친다. 최근에 발표하고 있는 하트 시리즈는 부조리한 세상에 대항하는 사랑의 힘이며 긍정과 치유와 희망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인 『돈 워리 츄 해피』에서 작가는 텔레토비의 발기하는 안테나 촉수 머리띠를 두르고 스트롱 베이비로 변신하여 함께 하는 이들과 연대하여 지지추의 샘을 지킨다. 우유리_에브리타임 텐트 온 더 탑 오브 어 헤드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7 우유리_에브리타임 텐트 온 더 탑 오브 어 헤드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7_부분 우유리_Summer Heart_캔버스에 지클리 프린트_80.3×160.6cm_2021 우유리_진짜_패널에 시트지, 아크릴채색, 락카_17×17×4cm(12×12×4cm)_2019우유리_트루_패널에 시트지, 아크릴채색, 락카_17×17×4cm(12×12×4cm)_2020우유리_좋좋아아너를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락카_27.3×40.9cm_2019우유리_Sh♡it : 쉬잇 사랑이 응아해_패널에 시트지, 아크릴채색_15.8×22.7cm_2018우유리_좋: 너와 나의 무례한 순수함은 붉은 빛의 뼈를 드러내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락카_53×45.5cm_2019우유리_The thin line between love and hate_패널에 시트지, 아크릴채색_20×20cm_2019우유리_Pit-a-Pat in Red_무빙 이미지_00:00:07_2022우유리_자위하는 무한리필 초코 맛 똥 칼라 파워 응~아ㅇ!스크림_합성수지, 펠트 양모, 투명 접착제 외 혼합재료_107×44×44cm_2018 유나손 Yoona Sohn 이번 기획전에서 작가는 '유나손'이 예술가로서 살아갈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돈과 관심이라는 단어에 주목했다. 예술은 돈이 들었고 미디어와 설치 작품을 계속 하기 위해서는 뭔가 획기적인 것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작가는 '유나손'이 창작활동을 이어 나가며 더 잘 살아갈 대책이자 수단을 택했다. 유명을 위해 노력해보기로 한 것이다. 작품은 각자의 움직임을 가지고 있는 기계와 미디어이다. 그 움직임은 바로 '유나손' 홍보이다. '유나손'을 노출시켜 유명세를 얻으려는 노력을 이들이 도와준다. 그 중에는 상행위와 바로 연결되는 작품도 있다. 홍보의 노예가 된 기계들, '유나손'은 과연 유명해질 수 있을까! 작가는 현대사회의 발전된 기술문명과 그것의 모순적 측면에 관심을 두고 생각해왔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설렘과 불안을 미디어와 기계를 이용해 만들었고, 이것으로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한다. 유나손_지치고힘들땐내게기대_혼합재료_114×40×40cm_2022유나손_유나손 in Turmoil_혼합재료_36×80×70cm_2022 유나손_지치고힘들땐내게기대_혼합재료_114×40×40cm_2022유나손_유나손 in Turmoil_혼합재료_36×80×70cm_2022 유나손_2026_아크릴, 혼합재료_138×65×52cm_2019유나손_The New Sun_홀로그램 디스플레이_40×40cm_2022 이지현 Jihyeon Lee / @goyosang.art "작품의 제목은 「다프네의 정원」이다. 아름다운 요정인 다프네가, 포식자(정복자)인 아폴론을 피해 달아나다가, 그에게 잡히느니 차라리 식물로 변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식물이 되었을 때. 식물이 식물같지 않고 동물성의 식물, 그리고 꽃 안에서 남근같은 성기가 자라나는 형태이다. 기괴하게 변형된 식물도, 동물도 아닌 존재로 남아있다. 그러나 식물이기 때문에 움직일 수 없다. 다프네는 결국 거부할 수 없는 힘으로 식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있다. 나의 식물들은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면 몇몇은 적응하지 못해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식물들이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있지만 살아남기를 희망한다. 그것은 나를 찾는 행위 와도 비슷한 것이다. 작품은 진행형이며 계속해서 식물의 형태는 진화할 것이다. 이 정원은 아직 작지만 숲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 한다." 이지현_다프네의 정원, 무의식 오브제 시리즈_가변설치_2022이지현_다프네의 정원_페이퍼 클레이_가변설치_2022이지현_무의식 오브제_나무, 디지털 프린트_가변설치_2019 이지현_다프네의 정원_페이퍼 클레이_가변설치_2022_부분 이지현_다프네의 정원_페이퍼 클레이_가변설치_2022_부분 정향 Jeong-hyang사회적인 시선과 편견으로부터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누군가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난 도피처이자 작가의 내면 공간을 연출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는 어딘가 과장되거나 고장난 상태로 나타난다. 익숙한 듯 하지만 기괴한 느낌을 자아내는 형태와 이미지는 우리가 무의식 중에 마주한 얼굴들이며 아감벤이 말한 '스페키에스적 존재'이기도 하다. 작가는 작품에서 자신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방법으로 자신의 위치를 타인과 공유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작품이 한가지의 의미로 읽히도록 규정하는 것이 아닌 보는 이 마다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길 수 있도록 의뭉스러운 상태로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곧 보이지 않는 무언가, 그리고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상태 그 자체에 주목하고자 하는 작가관과도 연결된다. 정향_껍데기, 시선, 너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2 정향_Teasing us_단채널 영상_00:05:00_2022정향_#MUM_퍼포먼스 기록 영상_00:05:00_2019 정향_#MUM_퍼포먼스 기록 영상_00:05:00_2019정향_공백선언_디아젝 프린트_가변설치_2017 정향_공백선언_디아젝 프린트_가변설치_2017정향_ _녹음기 외 혼합재료_가변설치_2022 미술계 현장진입을 위해 의욕적으로 결성된 컬렉티브는 30대로 넘어서면서 대부분 소리 없이 사라지게 된다. 그 이유가 그룹의 취지가 개인에게 더는 의미가 없어져서라면 다행이지만 그보단 치열한 삶에 부딪혀 더이상 작업을 지속할 수 없게 되어 해체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본인 또한 지금 지지추의 나이에 5회차를 마지막으로 몸담고 있던 그룹의 해체를 겪었고 8명의 멤버 중 지금까지 작업을 지속하는 사람은 3명뿐이다. 이마저도 한동안 현장에서 멀어져 있다가 최근에야 복귀한 셈이니 3,40대를 거치며 작가로 살아남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아트잠실에 초대한 지지추(GG-Chu)는 전시 5회차를 맞이하는 30대 초반의 여성그룹이다. 팀 명인 지지추는 진지충에서 받침을 제거한 표기로 ("관심받고 싶어하는 진지충은 불안하지만 두려 움을 무겁게 직설적으로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명칭에서 느껴지는 불안을 담은 유 머는 30대 초반의 작가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회가 요구하는 가면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지지추는 2017년 『지지추 뉴_유』展 을 시작으로 『지지추의 골짜기』展 을 거쳐 3회차 『PIeCE MiNus One(피쓰마이나스완)』展 부터 꾸준히 프로젝트성 공동작업을 해오고 있다. 전시가 끝나거나 팀이 해체될 경우 누구에게도 남지 않을 공동작업을 지속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유 나손, 우유리, 이지현, 정향, 4인의 작가는 흩어져 있던 개인의 작업을 한곳에 모으는 주제전이 아 닌 공동제작의 과정을 의식적으로 마련해 꾸준히 진행하고 협력과 소통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작업과의 연관성을 찾아가며 확장해 나간다. 이들에게 그룹활동이란 단순히 홀로 전시기 회를 마련하기 어려움의 대안으로만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지추는 그들에게 현실적으 로 당면한 문제를 공동작업의 형태를 통해 질문을 던지며 개별작업을 통해 상호보완적으로 각자 의 목소리를 내는 협업의 형태를 취한다. 기존에 유나손이 기술이 만들어내는 가상과 본질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졌다면, 이번 전시에 서는 기계와 미디어의 힘을 빌어 자신을 홍보하는 데 적극 활용한다. 우유리의 달콤하고 살벌한 평면과 입체작업에는 무의식속 사랑과 욕망이 서로 상반되는 상징들의 중첩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지현은 신화속 이미지와 사물을 결합한 무의식오브제와 현실엔 존재하지 않는 진화한 식물도자 조각을 통해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향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정향은 읽혀지지 않는 다소 기괴스 럽고 모호한 표현으로 사회적 시선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내면의 공간을 연출하고자 한다. 그들의 많은 고민은 공동작업 「지지추의 샘: 세이브 더 지지추 ver. 2」를 중심으로 모이고 흩어진다. 지지추는 자신들의 예술행위를 최저시급으로 환산한 코인을 판매한다. 이들이 제작한 코인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에 닿을 수 있을까? 지지추의 5번째 전시 『돈 워리 츄 해피』는 아트잠실의 여성창작자의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사업 의 일환으로 지지추의 지속적 활동을 위해 마련된 전시이다. - 김수진 아트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