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구 개인전 [가까운 바깥] 전시 기간 : 2023.6.1-7.30 (월요일 휴관)장소 : 바우지움조각미술관 후원,협찬 / 바우지움조각미술관_고성군관람료 / 성인 13,000원 / 초,중,고학생 7,000원 / 단체 9,000원관람시간 / 10:00am-06:00pm / 05:30pm 입장마감 / 월요일 휴관 습관처럼, 보이는 것보다 보지 못한 나머지 파편들을 생각한다. 분명히 어딘가 있을 조각 혹은 부스러기일지라도 내가 마주하지 못한 것들의 있음을 실감하는 일은 모르겠다던 원점으로 자꾸만 회귀하는 듯 무력감을 주기도 하지만 지속하도록 밀어내는 척력이기도 하다. 여전히 이름이 무언지 모르는 나무 곁에 서서 나무도감을 펼쳐 이름을 찾고, 흙으로 주물거려 떠낸 본 위에 찾아낸 이름을 쓰고 틀을 매만지는 순간들은 여전히 나에게 충만하다. 바라보는 대상의 장소와 시간으로 들어가는 일. 피곤할 때 가장 먼저 벗어던지는 모자 같다는 '이해'를 길고 느리게 이어갈 수 있는 방편으로 잘 모르던 것들을 오랜 동안 가까이 두고 작업을 지속한다. 강선구_만들어진 유물_'잘 모르는 것'에 대한 기록_시멘트캐스팅, 혼합재료_각 36×36×8cm_2015~23 강선구_만들어진 유물_'잘 모르는 것'에 대한 기록_No.42 쥐똥나무_2022 강선구_프로젝트 '잘 아는 사람'을 위한 기념비 강선구_'잘 아는 사람'을 위한 기념비_김주원씨의 박진수씨_종이에 전사_50×50×2cm_2017 강선구_Solide_자연석, 시멘트_26×62×17cm_2018 강선구_faces_혼합재료_400×12cm_2018 강선구_강선구_가까운 바깥 near outside展_바우지움조각미술관_2023 복원된 초상 _ 가까운 바깥 타인의 타인에 대한 이해가 궁금해 시작한 프로젝트 '잘 아는 사람을 위한 기념비'(2017)에서 만난 박진수씨에게 어떤 형상-일종의 얼굴을 부여할 수 있을까. 박진수씨(김주원씨가 부여한 가명)는 김주원(작가가 부여한 가명)씨가 적어준 글을 통해 6년 전 알게 되었다. 서른여섯 가지 내용으로 정리된 박진수씨에 대한 김주원씨의 이해를 그려볼 수 있을까 생각하다 주먹만한 돌멩이 하나를 들여왔다. 작은 돌의 서른여섯 가지 –서로 같지 않은- 외연을 찾아 긋고 그 외곽선 위에 다시 양을 부여해 만들며, 무언가를 이해해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무수한 오류들을 온전히 겪어내기로 했다. 외곽을 따라 선을 긋는 일의 난감함 / 무수히 생겨나는 의심들을 일시의 확신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반복해야만 연속된 선이 그어진다 / 어느 순간들은 확신이라 부르기 이전의 판단으로 흐르듯 선이 그어진다 / 긋고 나서도 남는 미심쩍음 / '그 쯤'에서 생기는 경계 // 흐릿한 손금을 바라보며 주먹을 몇 번 꽉 쥐었다 펴곤했다 / 조금 선명해진 것 같기도 // 확신은 어떤 순간 어떤 방식으로 수용되는지 // 24번과 29번은 특히나 경계짓기 어려웠다 (2022.6 작업노트 中) 강선구_박진수씨의 초상_세 번째 에스키스_종이에 염색, 흑연_50×50cm×36_2022 강선구_복원된 두상Ⅰ_세라믹, 시멘트, 흙, 오브제_가변설치_2023 강선구_복원된 두상Ⅰ_세라믹, 시멘트, 흙, 오브제_가변설치_2023_부분 강선구_Face_세라믹_각 50×41×10cm_2023 강선구_Face_세라믹_각 50×41×10cm_2023 강선구_복원된 두상Ⅱ_세라믹, 흑연, 혼합재료_70×124×56cm_2023_부분 '이해'라는 것은 대체로 관찰로 시작되고 관찰로부터 얻어진 비교적 객관적인 정보들에 기반한 유추과정을 통해 통합된 이미지를 구축해가는 과정을 이른다. 여기에는 어쩔 수 없이 개입되는 우연이나 자의적 선택, 부자연스러운 타협 같은 의도치 않은 순간들이 있다. 원형이 되는 돌멩이, 돌멩이를 떠낸 돌 형상의 시멘트, 그 시멘트 돌을 촬영한 서른여섯 개의 이미지, 그 이미지를 토대로 그려낸 외곽선과 문질러 칠해 확보한 내부, 그 면적 위에 부여된 볼륨, 그렇게 만들어진 각 얼굴들의 무작위적 결합. 이 초상은 원형이던 돌멩이로부터 얼마나 멀어진걸까. 아니면 이해라는 것이 본래 '그것' 바깥 어디쯤에 맺히는 것이니 여전히 '그것'의 유효한 상(像)이라 할 수 있을까. 강선구_박진수씨의 초상_두 번째 에스키스_종이에 염색, 흑연_105×105cm_2018강선구_복원된 초상_레진, 흑연_92×87×16cm_2023 강선구_복원된 안_고사목_시멘트에 채색, 황동선_각 30×30×8cm_2023 강선구_복원된 흔들림_세라믹, 황동선_42×35×80cm_2023 강선구_가까운 바깥 near outside展_바우지움조각미술관_2023 전시장에 흩뿌려져 있는 이것들은 여전히 통합되거나 완결되지 않는다. 소실된 부분을 애써 메우지 않고 불완전하게 복원된 상태에 멈춰서도 괜찮기로 했다. 박진수씨, 김주원씨의 이해, 그걸 읽는 또 다른 이의 이해 혹은 그저 '이해'라는 것의 초상 내부로 들어갈 수도, 온전히 포개어질 수도 없고 어쩌면 그 속이 비어있을지도 모르는 '그 것', '그 사람'의 가장 가까운 바깥에 서있는 나는 성공한 복원가일까. 바우지움조각미술관Bauzium Sculpture Museum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온천3길 37Tel.+82.(0)33.632.6632www.bauziu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