𝙀𝙭𝙤𝙙𝙪𝙨 2023.08.17. ~ 09.03 (월 화 휴무) 1:00 P.M - 7:00 PM 을지로 오브 (중구 창경궁로5길 31 3층) 주최/주관 | 이해련 서문 | 오웅진디자인 | 홍앤장예술사무소 웹개발 | 강지우 사진 | 홍태식사운드 | Shirosky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작가는 나름의 정반합 과정을 통해 이번 탈출기에 도착했다.이 정반합의 서사를 해킹의 관점에서 보면 더욱 인상적이다. 오브에서의 전시에 앞서 크게 세 번의 사건이 있었고 여기, 《Exodus》. 여기선 기계가 끝내 작은 뇌, 회로를 갖는다. 이것은 기계에 더 확장된 시체 혹은 역량을 부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더 강력한 해킹이자 유린이다.실제 많은 문헌에서 항상성을 생명의 특성 가운데 하나로 규정한다. 관련해서 항상성의 총량 같은 걸 상상해보자. 우리 침대 맡에 있는, 앱으로 구동할 수 있는 갖은 스마트 기기가 그것에 어떻게 작용한다 말할 수 있을까. 비단 항상성을 깨뜨린다는 뜻이 아니다. 가령 우리는 이제 급기야 검색조차 하지 않는다. 화면을 스윽 올리면서 쇼츠만 본다. 지도 앱이 그려주는 길로 걷고 베댓을 따라 생각한다. 그걸 제 길처럼, 제 생각처럼 스스로에게 각인시킨다. 항상성을 깨뜨린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 몸을 도는 항상성의 총량 자체가 줄어든다는, 매우 안정적이고 질서정연하게 고사(枯死)하는 중이라는 의미다. 작가는 협로(narrow gauge), 즉, 세련되고 마감 좋으며 친절하기까지 한 자본세(Capitalocene)가 덮어버리려고 하는 얼마 남지 않은 비포장도로에 대해 얘기하는 중이다. 그러니 어쩌면 그녀의 유쾌한 기술-탈출기가 로우 테크의 성지 을지로, 그리고 덜컹거리는 계단 끝의 오브에 도착한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전시 서문 中 당신을 위한 ExodusExodus는 이집트 땅을 탈출해 가나안으로 향하듯, 익숙하고 편리한 기술을 떠나 반-효율의 기술을 지향합니다. 기술의 발전을 인간의 운명으로 상정하지 않으며, 손쉽고 빠른 ’스마트‘의 유용성에서 벗어난 새로운 스마트를 제시합니다. Exodus는 효용을 배반하는 형태를 통해 사용자에게 낯선 불편함을 경험하게 하며, 첨단 기기에 길들여진 행동 양식으로부터의 탈출(exodus)을 제안합니다. 참고사이트 : EXODUS T-02 | Exodus (our-exod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