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brant Matter2024.5.15.(wed)~5.20.(mon)mon-fri 10:00 ~ 18:00sat-sun 11:00 ~ 18:00 Gallery Kosa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0 B1, 2F 김보경 @mirrorkimartworks김진선 @jinsunkim__work이용현 @lyhsculpture 기획 NUODD서문 김진선 포스터 디자인 김보경 우리는 살아있는 것에서 생기를 느낀다. 생기는 무언가가 움직이고 숨을 쉬는 느낌이다. 움직임은 질량과 부피를 가진 무언가가 내재한 에너지로 이동하는 것인데, 사람의 신체로 감각이 가능한 움직임은 한계가 있다. 생기가 있고 없음을 구분하던 기준은 갈수록 정교해졌고, 이젠 어디까지가 생기를 띄는지 명확하게 구분이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조각은 생기가 없이 조각가의 의도로 제작된 대상이라 여겨질 수 있지만, 조각 자체에서 내재한 생기와 에너지가 관객에게 새로운 감각을 선사하는 일은 정말 많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추상적인 에너지는 내부와 외부를 넘나들며 존재하고 조각가는 그런 에너지를 자신만의 시각 언어로 조형한다. 이용현은 인간 내부의 추상적 에너지를 직관적으로 흙을 통해 표현하고, 소성 후 의도와 다르게 생겨난 틈새를 메꾸는 대신 새로운 기둥이자 다리를 레진으로 조형한다. 흙은 소성을 통해 새로운 물질이 되었고 완전히 다른 성질의 물질인 레진과의 상호 결합으로 직립의 도움을 받는다. 이질적인 물질의 상호 보완 및 결합으로 새롭게 생겨난 생기는 관객에게 그만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김진선은 대립하는 상징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과 공존의 방법을 주목한다. 다채로운 색의 상징을 활용하고 세포 같은 추상적 형태의 뜨개질 오브제를 모듈화하여 가변성을 통한 에너지의 변화와 공존의 상태를 실험한다. 수세미 실로 뜨개질한 오브제는 실을 풀고 다른 모습으로 엮을 수 있어 내재한 에너지를 항상 지니고 있다. 자석을 부착해 모듈화된 오브제는 자력으로 당기고 밀리며 전체적인 형태가 계속 변화하는 외부적 에너지도 포함하게 된다. 김보경은 도시의 유기체적 특성을 주목한다. 도시를 구성하는 이동 수단, 건축의 요소를 생성과 소멸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분으로 바라보며 이를 종합한 상태를 MDF 합판, 레진, 세라믹, 종이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다. 작품 속 직선과 곡선은 도시의 다양한 사물 형상과 움직임을 나타내며 생기를 지닌 유기체의 한 부분으로서 관객 앞에 다가선다. 자신의 내외부를 둘러싼 에너지의 경계를 허무는 과정에서 각자가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은 조금씩 달라도 세 사람이 공통으로 전달하고 싶은 것은 다음과 같다. 작품은 단순히 작가가 바라본 세상의 한 지점을 그대로 투사하고 나타낸 대상이 아니다. 작품이 관객과 마주하는 순간은 작품 자체가 에너지를 가진 유기적 물질로서 새로운 의미를 끝없이 생성하는 상태를 조우하는 것이다. 우연의 순간처럼 전시장에 자리 잡은 작품과 생기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