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 is beginning 2024. 10. 25. ~ 2024. 11. 3.11:00 am ~ 21:00 pmGoobne Gallery (Goobne Playtown 4F 마포구 잔다리로2길 23)*전시 마지막날인 11월 3일 일요일의 전시 종료 시간은 오후 6시까지입니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을 청하는 순간까지 수많은 것들과 닿으면서 시간을 보낸다.닿음의 범위는 물리적인 표면 간의 접촉부터 스치거나 마주하는 시선, 닿기 직전 에너지의 파장까지 포함할 수 있다.닿음의 감각은 어색하고 낯선 경우에는 긴장감을 유발하지만, 친밀하고 익숙한 닿음은 안정감과 행복감을 준다.찰나의 닿음이 불쾌한 경우는 맞닿은 면의 촉감에서 이질감이 느껴지고 그 반응이 온 몸으로 접촉을 거부할 때이다.나의 공간이 침범된 것처럼 비좁고 답답하거나, 몸의 감각이 예민한 순간에 낯선 존재의 접촉은 어서 떨어지고 싶은불쾌함의 총집합으로 다가온다. 반대로 닿음이 불쾌하지 않은 시작은 이질감이 점점 익숙함으로 변화하면서몸에 닿는 감각이 대상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과 기억을 연상시키고 그 촉감을 나의 일부처럼 인식하는 순간이다.더 이상 낯설지 않은 존재의 촉감이 익숙해지면서 점차 친밀한 존재가 된다. 친밀한 존재는 나에게 가까이 다가와도 나의 영역 안에 포함이 가능하며 그 안에서 하나의 자리를 내어줘도 괜찮은 순간이 찾아온다. 이처럼 모든 것이 시작되기 위해선 닿아야 한다. 닿음이 시작되고 그 닿음이 이어져 가다 보면너와 나의 완벽한 분리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나의 확장으로서 대상을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우리의 확장이 시작되며원한다면 끝없는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다. 그렇기에 닿음이란 시작은 여러 갈래의 길을 보여줄 수 있다.또한 길마다 잠재된 가능성과 과정에서 느끼는 많은 경험과 감각은 닿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다. 김진선은 이 닿음의 감각을 드로잉, 입체, 설치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세상 속에 스치고 닿았던 많은 이들과의 단상은 다양한 색과 유기체적인 추상 형태로 등장한다.기억되는 순간의 감정 기록으로서 나타나는 색과 내재한 에너지의 방향을 보여주는 유기체적 추상의 덩어리들은서로 표면이 닿아 접점이 생겨난다. 하나의 접점은 점점 밀착된 면이 되고 유동하는 흐름으로 이어져다양한 에너지의 파동이 일어난다. 닿음의 단상은 따뜻하고 단단하게 자리를 차지하기도 하며,천천히 쌓아 올린 촘촘한 매듭의 향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단상의 모습은 매번 다른 위치에 놓이면서 새로이 기억되고 쌓여가며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김진선이 느끼고 바라본 수많은 닿음의 단상과 에너지의 움직임은 이제 작품의 모습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당신의 요즘은 어떤 산뜻함과 따뜻함으로 감싸져 있는지. 당신이 느끼는 친밀한 닿음의 순간은 언제였는지.그로 인한 에너지가 당신을 어디까지 이끌고 갔었는지. 이러한 기억과 감각을 떠올리는 순간이 되길 바라며가벼운 인사이자 응원의 포옹을 수많은 색의 손길로 조심스레 건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