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between 사잇길에서 오늘날은 첨단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진짜 나’가 아닌 ‘변주된 나’로서 소통하는 각박한 현실에서 눈을 맞추고 온기를 나누면서 오래된 가치를 주장하는 고 혜숙의 시점은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그러나 그 역행의 여정에서 ‘거꾸로 보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고, 이제는 사족이 된 고도로 숙련된 기교를 버리는 행위를 통해 좀 더 ‘가치의 핵심’에 접근하게 된 그녀의 외로웠던 여행서가 고혜숙 작가의 In between 전시이다. 2018,10 전시서문중에서 In between 사잇길에서 , Ceramic, 가변설치, 2018 전시전경 2019 전시전경 조각으로 쓰여진 詩 오늘날의 조각계를 보는 눈은 참으로 착잡하다. 외관상 조각계는 양적으로 풍요로운 상태이다. 그러나 질적으로 오늘의 조각은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 땅의 동시대 조각은 온통 소위 조형물 신드롬에 빠져 있다. 미술장식품이라 불리는 조형물이 목적상 문제가 될 이유야 없다. 하지만 어느 사이 우리의 조각은 심각한 변질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진지한 작가정신이 크게 쇠퇴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와 같은 진지하고 순수한 조각에 대한 열정의 회복이 절실한 때이다. 조각에 대한 진지하고 순수한 열정이야말로 오늘의 황폐해진 조각계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최고의 덕목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혜숙과 같은 조각가들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적지 않은 위안이 된다.고혜숙은 시인에 가까울 정도로 시적인 조각가이다. 단적으로 그는 조각의 시인, 즉 조각으로 시를 쓰는 작가이다. 순수와 자율성의 예술을 추구하는 미의식의 작가답게, 그리고 조용하며 섬세한 감수성의 소유자답게 작가는 자신의 조각을 시의 세계로 일구고 있다. 작가는 물질로 하여금 사유와 묵상의 결정체가 되게 하는 시적 조각의 양식으로 말이다. 헤겔은 조각을 물질과 정신의 조화로운 결합체로 간주한 바 있지만, 조각이 양식화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았다. 현대조각이 많은 성취를 보였으면서도 방법이나 형식에 치중한 반면, 진지하게 세계와 인간의 고뇌를 담는 노력은 부족하였던 것이다. 이런 추세를 감안해 볼 때도 그의 작업은 관심을 끌만한 것이라 할 수 있다. In between 사잇길에서, 고목,테라코타.37X42X7cm, 2017 작가의 작업은 마치 수학(修學) 단계에서부터 구상이라도 했던 것처럼 일정 기간동안 하나의 주제 아래 일관된 작업을 수행해 왔다. 추상 양식을 주된 표현방법으로 선택하고 있는 동기부터가 작가의 자유롭고 큰 그림을 짐작케 한다. 작가가 추상적 조형성에 일관하고 있는 이유는 형상에 제한 받지 않고 작가 자신의 정신과 정서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작가노트에서 밝히고 있다. 작가가 추상적 조형에 역점을 두고 있다 했지만, 작가가 근본적으로 양식적 편향을 예비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작가는 보이지 않는 세계, 혹은 관념적인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 속에 최선의 방법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이 추상일 것이다. In between 사잇길에서, 고목, 50x45cmx10cm, 2017 In between 사잇길에서, 브론즈, 40x18x43cm, 2018 In between 사잇길에서, 브론즈, 70x70x7cm, 2018 드로잉, 동판, (1996) life, 브론즈, 2004 그동안의 전시를 통해 비가시적인 존재, 형태의 자연성 혹은 불완전성, 여백의 존재성, 시간적 경과와 문명의 뒤안길(흐름-길)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어 왔다. 이렇듯 다양한 주제들 이면에는 하나의 견고한 미의식이 자리하고 있음이 감지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초월주의 혹은 목적론적인 미의식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감각에 노출된 것들만이 존재가 아니라 더 크고 위대한 존재는 오히려 우리의 감각을 초월하고 있다는 것이며, 또한 미미한 우연적인 사물조차도 무한자의 품 안에서 마땅히 있어야 할 그 무엇으로 인식하고 있는 미의식 말이다. 작가가 시적인 조각을 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던 것도 결국 이러한 미의식에 대한 기술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또 하나 주목할 만한 미의식의 편린으로는 환원적 물성에 대한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고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돌, 나무, 흙, 철, 동, 석고 등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작가의 주관적 개입을 할 수만 있으면 최소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연하게 드러난다.사물 혹은 재료 스스로가 진술하게 하는 입장에서이다. 2004 이재언 미술평론가 In between 사잇길에서, Ceramic, 80x20x7cm, 2017 “Poems Written in a Sculptural Language”Today’s aspects of Korean sculpture are in a critical condition. It is seemingly rich in quantity, but faced seriously with a dilemma in quality. A syndrome is sweeping the Korean sculpture scene: That is none other than art decorations for buildings. *** The art decorations, of course, in no way cause any problems in terms of their purposes, but the Korean sculpture underwent the serious deterioration in its quality. The artists in this field are particularly losing their artistic spirit rapidly. What's pressingly required above all else to set up rightly again the devastated sculpture scene is to let them work with great purity and serious verve. The existence of such artists like Ko Hye-sook in itself gives us a considerable amount of consolation. Ko Hae-Sook like a poet works on her sculptures poetically. She is a poet of sculpture, a sculptress who writes poems in a sculptural language. She cultivates her sculptural world with purity and delicacy, and writes her sculptural poems in a placid manner. In other words, she creates a mode of poetic sculpture in which matter turns into crystals of her speculation and meditation. Although Hegel considered sculpture as the arts of reconciling matter with mind, contemporary sculpture fails to encapsulate the agonies of humans. In this respect, Ko’s work is perhaps worth placing in the center of our attention. By Lee jae-Eon, Art Critic In between 사잇길에서, Ceramic, 65x35x6cm, 2018 고혜숙 (19xx ~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B.F.A.이화여자대학원 순수미술과 M.F.A프랑스Paris8대학 조형예술학과 D.E.A 개인전2019 조각의여정, “Journey of pieces ”7T 갤러리초대전,대구2019 “사잇길에서”, 바우지움미술관초대전, 고성2018 “In between”, 갤러리그림손, 서울2016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조각,감성을 깨우다.예술의전당2011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세상을조각하라,예술의전당2010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노암갤러리, 서울2008 SICAF 서울국제현대미술축제,COEX,서울2006 “관계성”Relationship”, 관훈갤러리, 서울2004 “Life”, 모란갤러리, 서울2003 “버선본”, Gallery1313, Tortonto, CANADA1996 “흐름-길”, 갤러리2000, 서울1992 “여백의 존재성”, 표 화랑, 서울1990 “섬 돌”, 갤러리 현대, 서울1987 “보이지 않으면서 현존 하는 것”, 그로리치화랑, 서울 초대전,기획전 다수참여 2019 조각그룹 ‘너와봄(spring) 봄(seeing) ,갤러리GO,인천광역시2016 한국여류조각가10인초대전,“취향만족”, 혜화아트센타,서울2014 “조각가가 제안하는 아름다운 세상”,광화문광장,서울2011 “Unlimited UnLimited", kwai Fung Hin Art gallery, 홍콩 2010 서울미술대전-한국현대조각2010, 서울시립미술관, 서울“A Mirthful Walk" by Neowa Sculptors”Society,Moon Gallery, 홍콩2007 INDO_KOREAN ART EXHIBITION,(AIFACS),Newdelhi ,인도2001 공동작업[외국인 근로자 음지,관심,사랑] 문예진흥원, 서울 공모선정2010 경기문화재단 우수창작지원공모선정 주요경력2014 -2015 이화조각회 회장 2010 - 2013 서울시 미술작품 심위의원1988 - 1995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출강 주요작품소장처제주조각공원 (제주), 서울시립미술관, 권진규 미술관(춘천),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서울), 바우지움조각미술관(고성) ,분당세무서(분당), 성남외국어고등학교(판교) B.F.A. in Sculpture, E-Hwa Woman's UniversityM.F.A.in Sculpture, E-Hwa Woman's UniversityD.E.A. in Doctor’s course in Arts Plastiques, University of Paris VIII Solo Exhibitions 2019 7T Gallery, "Journey of pieces" (Daegu,Korea) 2019 Bauziumm Museum of Sculpture Art, "In between",(Goseong, Korea)2018 Gallery Grimson , "In between",(Seoul,Korea)2010 Noam Gallery , "floral walls" (Seoul,Korea)2008 Seoul International Contemporary Art Festival-COEX 2006 Kwanhoon Gallery, Relationship (Seoul, Korea)2004 Moran Gallery, Life (Seoul, Korea)2003 Gallery1313, Socks Tracing, (Toronto, Canada)1996 Gallery 2000, The Stream- Road (Seoul, Korea)1992 Gallery PYO, The Existentiality of the Margin (Seoul, Korea)1990 Gallery Hyundai, Island stone (Seoul, Korea)1987 Growrich Gallery, The Existent as Being Invisible (Seoul, Korea) CollectionsSeoul Museum of Art (Korea),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Art Bank), Sculptor Kwon jin guo's Museum of Art (Chuncheon, Korea)KoreaSeongnam Foreign Language High school (Pangyo, Korea)Bundang Tax Office (Bundang, Korea)Jeju Art Park(Korea)Bauziumm Museum of Sculpture Art (Goseong, Korea)